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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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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시나리오를 그리는 것은 겁쟁이들의 유구한 버릇이다. 비루한 상상력을 예방접종처럼 맞을 수록 몸집을 불리는 건 두려움 뿐인데 그걸 최소한의 자기방어라고 착각하는 거다. 말미엔 자신의 몸에 스스로 주삿바늘을 꽂는 약물중독자와 다를 바가 없어진다. 도망치듯 학교를 떠났던 인준을 겁쟁이라 손가락질 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기인한다. 회피하고 싶었으나...

동런 캠게

남궁선우

1047 94 10 3일 전

Hit and run

Hit and run 7

동런

앞으로 동혁이 앞에서 걔 얘기 하지마. 굳이 꼬집지 않아도 다들 짐작하고 있는 눈치였으나 재현은 애매한 게 싫었다. 재현은 보조개 푹 패인 얼굴로 물렁하게 구는 것 같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지금처럼 나서 교통정리를 했다. 넌 우리가 그런 것도 구분 못 하는 등신 같니? 태일이 때린 공이 점수를 냈다. 당구공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둔탁하면서도 맑고 청아하다....

동런 캠게

남궁선우

2108 119 13 2024.04.15

단편

빨간 팬티

성인

남궁선우

4559 262 15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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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y tuned 15 마지막

동런

동혁은 이틀 내내 잠에서 깨지 못했다. 묵은 먼지처럼 찌든 피로가 자꾸만 그를 무의식의 세계로 밀어넣고 있는 모양이었다. 동혁이 의식을 차리고 난생처음 팔에 깁스를 하는 동안에도 인준은 여전히 1층 로비만 서성거렸다. 병실 근처는 커녕 입원층도 올라가보지도 못한 채 차가운 로비 의자에 우두커니 앉아 시간만 죽였다. 낮이고 밤이고 로비에 앉아만 있다가 자정이...

동런

남궁선우

3031 275 31 2023.11.09

Stay tuned

Stay tuned 14

동런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좀처럼 사랑을 숨기지 못하던 스물셋, 하늘 아래 둘 밖에 없어서 서로를 제외한 모든 피조물이 들러리처럼 느껴지던 스물넷, 불확실한 미래에 불안해질 수록 더 깊숙이 손깍지를 끼던 스물다섯, 서로가 없이 각자 졸업사진을 찍었던 스물여섯, 의도적으로 도려낸 스물일곱, 같은 방송국의 출입증을 목에 걸었던 스물여덟, 서로가 죽었는지 살...

동런

남궁선우

2460 205 19 2023.10.31

단편

백색소음

五色燦爛 동런합작

23.09.29 五色燦爛 동런합작 남궁선우 씀 01_ 인준은 누구에게도 이해받고 싶지 않았다. 사람들이 유행처럼 입에 올리는 이해와 공감의 언어는 기만처럼 느껴진지 오래다. 내색하진 않았지만 인간이란 족속은 겪어보지 않은 일에 대해선 이해도 공감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오랜 지론이 됐다. 심지어 겪었던 일도 까먹는데. 그거면 말 다했다. 고로 황인준은 그 누...

단편 동런

남궁선우

1978 137 2 202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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